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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내환경 적응하기

내환경 적응하기

일반적으로 항공기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하여 비교적 안전하며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. 하지만 기압, 기온, 습도 등 다소 지상과 다른 일부 환경으로 인해서 건강한 성인도 인체에 이상을 느끼거나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 사전에 이를 알고 준비한다면, 더욱 편안한 항공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. 지금부터 기내 환경은 지상과 어떻게 다르며, 그로 인해서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, 그리고 건강하고 안전한 항공여행을 위해서 사전에 주의할 사항과 문제 발생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.

< 객실 내 환경 >

고도가 상승할수록 기압은 감소하게 되며, 민간항공기가 다니게 되는 운항고도인 35,000ft 정도에는 기압이 약 176mmHg로 지상에 비해서 1/5 정도 수준이 된다. 객실 내에서는 이렇게 감소한 기압을 여압장치를 이용하여 7000~8000ft 고도수준으로 맞춰 약 565~609mmHg 정도의 기압을 유지하게 되는데, 이로 인해 객실 내는 지상에 비해 25~30% 정도 산소분압이 떨어지게 된다. 또한 항공기 엔진으로 인해서 기내에서 소음 및 진동을 느낄 수 있게 되는데, 평균 소음은50~60dB, 창가 쪽은 60~70dB 정도로 언어소통에는 지장 없는 수준이다. 기내는 항공기 밖의 아주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를 가열하고 압축하여 순환시키기 때문에, 온도는 23~25℃ 정도로 약간 서늘한 정도이며, 습도는 15% 내외이다.


위와 같은 기내 환경 때문에 기내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이 있으며 이에 대해 미리 알고 대비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

① 미주신경성 실신

기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증상 중의 하나가 실신이다. 실신에는 많은 원인들이 있을 수 있지만, 기내에서 저산소 상태에 노출되어 말초혈관 및 내장신경계가 확장되고 교감신경 자극에 민감해져 있는 상태에서 여행관련 질환 및 급성설사, 술이나 자극적인 음식, 여행 두려움 등이 자극원이 되어 의식소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 흔한 경우이다. 이러한 실신이 의심되는 경우 하지거상 자세 및 조인 옷을 느슨히 풀도록 하고 편안하게 누울 수 있도록 한다

미주신경성 실신

② 체강통

생리학 적으로 항공기 내에서 기압이 감소함에 따라 가스의 부피가 약30%까지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신체기관 중 공기로 차 있는 중이, 부비동, 위장, 폐 등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. 많은 승객들이 항공기 탑승 시에 일시적인 청력장애, 귀통증, 멍멍함, 이명 등을 호소하거나 양 볼, 이마 같이 얼굴부위의 통증으로 나타나는 부비동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. 중이 공간의 팽창으로 인해 귀 증상이 발생한 경우, 손가락으로 코를 가볍게 누르고 입을 다물어 가볍게 불어 귀에서 공기가 새나가는 소리를 느끼게 되는 발살바 조작을 하면 증상을 해소할 수 있다.영·유아의 경우 기내에서 갑자기 울고 보채는 경우 귀 증상으로 인한 경우일 수 있어 이런 경우

체강통

젖병이나 공갈젖꼭지를 물리거나 빨대를 이용하여 물을 마시도록 하면 이관의 통기를 촉진하여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. 만약 항공기 탑승이 끝난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항공성 중이염이 진행한 경우일 수 있으므로 병원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. 양 볼, 이마 등 부비강 통증이 발생한 경우는 진통제 또는 비점막 수축제를 사용하여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. 기압 변화로 인해 장내 공기가 팽창하면서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경험하거나 식욕이 감소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. 이를 예방하기 위해 비행 전 및 기내에서는 가급적 가스를 생성하는 콩, 양배추, 고구마 및 탄산음료 등은 피하는 것이 좋고 주류의 과다섭취나 과식도 좋지 않다. 최근 복부 수술을 받은 경우 수술봉합부위가 기압차로 인해 벌어지거나 장천공이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회복기간 지난 후 탑승을 권고하고 있다.

③ 저산소증

앞에서 미리 설명하였듯이 객실 내 고도 7000~8000ft 정도의 기압을 유지하게 되면, 인체 내 산소 분압은 감소 하게 된다. 건강한 여행객들은 산소 분압의 감소만큼 인체내의 보상기전이 충분하게 이루어져서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을 수 있지만, 저산소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거나, 이미 심혈관 질환, 호흡기 질환, 뇌혈관 질환, 빈혈을 가지고 있는 환자, 흡연자에게서는 증상을 발생시킬 수 있어 필요한 경우 산소를 준비하여 탑승하도록 권고된다.

저산소증

④ 심부정맥혈전증

장시간 항공기를 타고 나면 손이나 발이 붓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, 이러한 일시적인 부종은 항공기에서 내리면 좋아질 수 있다.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벨트, 청바지, 반지 등 몸을 꽉 조인 의복이나 장신구 등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장시간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심부정맥혈전증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. 심부정맥혈전증이 발생하는 경우 한쪽 다리(특히 발목)가 심하게 붓고 통증이 생기거나 부은 다리의 피부색이 변화할 수 있다. 경우에 따라서는 폐색전증이 발생하여 흉통이나 호흡곤란, 실신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.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는 승객은 탑승 전 반지나 꽉 조이는 장신구를 반드시 제거하고, 청바지나 조이는 옷 보다는 헐렁한 옷을 선택하며,

심부정맥혈전증

복도 걷기, 또는 앉은 자리에서 발목을 움직이는 등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도록 하고, 가급적 다리를 꼬고 앉지 않도록 한다. 특히 정맥 정체를 방지하기 위해 종아리쪽이나 발 뒤쪽 근육을 주기적으로 자극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.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며, 알코올이나 카페인 음료는 이뇨작용을 일으켜 탈수를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하도록 한다. 심부정맥혈전증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, 암환자, 최근 6주 이내에 수술이나 전신마취를 한 적 있는 경우, 장기간 침상생활을 한 경우, 탈수상태 등 고위험군의 경우는 탑승 전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서 탄력스타킹을 착용하거나 비행 전 약물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.